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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피라미드 게임’, 학원물 지평 넓혔다...신예들은 ‘호불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피라미드게임’이 학원물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 폭력을 담은 학원물인 듯하지만 계급 구조 등 거시적 사회 문제를 짚어냈다.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다만 드라마의 주요 요소인 배우들이 신인으로 대거 꾸려지면서 표현력 등 연기적인 요소에선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20일 “‘피라미드게임’은 ‘오징어게임’처럼 사회적 문제를 투영시키면서 전세계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 매력적 요소가 있다. 게임이라는 설정으로 장르적 쾌감도 일으킨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신인배우들을 대거 등용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장단점도 확실히 있다”고 덧붙였다. ◇ 학교 배경인 ‘제2의 오징어게임’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달 29일 1, 2회가 첫 공개된 후 외신의 호평이 잇따랐다. BBC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비영어 시리즈 ‘오징어게임’ 이후 약 3년 만에 나온 ‘피라미드 게임’이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들의 공통점으로 “게임에 기반해 폭력 등 현실의 문제를 더 쉽게 소화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올해 유럽 최대 시리즈물 행사인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한국 작품으로 유일하게 초청되는 쾌거도 이뤄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라는 한 공간에서 전세계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폭력, 계급 등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 달에 한번 비밀 투표로 왕따를 뽑는 게임이 이뤄지는데 허구적인 설정이지만 그 과정에서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등장해 우리 사회를 현실적으로, 그리고 예리하게 빗댄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폭력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선과 악의 경계들이 혼탁하게 뒤섞이는 모습들에도 현실의 복잡다단함이 담겼다. ‘피라미드 게임’이 10대의 마약 문제를 다룬 ‘하이쿠키’, 학교폭력을 다룬 ‘밤이 되었습니다’ 등 최근의 다른 학원물과 차별점을 두면서 ‘오징어게임’에 비견되는 이유다. 피라미드 구조를 지키려는 자와 깨부수려는 자의 두뇌 게임이 장르적 쾌감을 높인다는 평가도 받는다. 유명 사립고인 백연여고의 전학생 성수지(김지연)가 의도치 않게 게임에 참여하면서 게임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 속 학생들의 연대와 배신이 펼쳐진다. 여기에 순수하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여기지는 청소년들이 누구보다 교활하고 지능적인 괴롭힘을 이어가는 모습은 반전과 충격을 선사한다.‘피라미드 게임’은 21일 공개되는 마지막 9, 10회에서 성수지와 피라미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백하린(장다아)의 두뇌 싸움을 통해 최후의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성수지는 과반수가 게임을 포기하면 게임이 무너진다는 것을 이용해 백하린에게 반격할 준비를 마쳤다. 이들의 최종 게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높인다. ◇‘장원영 언니’ 장다아…신예들의 장단점 뚜렷 ‘피라미드 게임’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변호사’를 통해 얼굴을 알린 그룹 우주소녀 출신 김지연이 주연을 맡았다. 그 밖의 배역은 신예들이 대거 맡아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 특히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 장다아의 배우 데뷔작로 알려지면서 공개 전부터 화제몰이를 했다. 신예들의 캐스팅으로 ‘피라미드 게임’은 신선함을 높인 면도 있다. 그러나 연기력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린다. ‘원석의 발굴’이라는 미덕도 있으나, 신예들의 어쩔 수 없는 연기력 한계로 ‘피라미드 게임’ 서사의 주요 기반인 심리 묘사가 더 섬세하게 돋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사회적 메시지, 장르적 쾌감은 있는 반면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오는 몰입감은 부족하다는 것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학원물은 낮은 연령대의 배우들이 참여함으로써 신예들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다. ‘피라미드 게임’ 또한 신선함과 동시에 신예들의 성장을 볼 수 있었다”면서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작품의 주요 요소인 터라, 이는 ‘피라미드 게임’ 전체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아쉬운 점을 짚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2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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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전지현’ 이주명, 짐 캐리 같은 유쾌한 배우를 꿈꾸다 [IS인터뷰]

“리틀 전지현 별명은 여전히 좋지만,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해야할 것 같아서 부담스러워요. (웃음)”모델 출신답게 시원시원한 기럭지를 가진 배우를 만났다. ENA ‘모래에도 꽃이 핀다’(이하 ‘모래꽃’)으로 첫 여자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된 이주명은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모래에도 꽃이 피는 것처럼 드라마를 촬영하며 성장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모래꽃’은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인 그의 첫사랑 오유경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청춘 성장 로맨스다. 이주명은 거산 군청 씨름단 관리팀장으로 위장 수사 중인 형사 오유경 역을 맡았다. 수사를 위해 해체 직전의 거산 군청 씨름단 관리팀장으로 내려온 유경은 거산에서 소꿉친구 김백두(장동윤)를 만나 예상치 못한 인연을 이어간다. 이주명은 장동윤과 호흡이 어땠냐고 묻자 “이 배우를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너무 행복했던 촬영”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출신인 이주명과 대구 출신인 장동윤 사이에 묘한 사투리 경쟁도 있었다. “‘모래꽃’이 거산이라는 가상의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처음에는 경북 쪽이었으나 감독님이 경남 쪽으로 설정을 바꾸면서 제가 동윤 오빠에게 사투리를 가르쳐줬다”며 웃었다. 전작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로맨스물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던 이주명은 차기작인 ‘모래꽃’에서 그 소원을 풀게 됐다. 그러나 이주명의 로맨스물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여러 가닥의 로맨스가 있다고 생각해요. ‘모래꽃’으로 풋풋한 청춘을 그려냈다면 다음엔 현실적인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2019년 KBS2 ‘국민 여러분!’을 통해 데뷔한 이주명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26살에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게 된 작품은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당시 전교 1등이자 반장 지승완을 맡았으며, 시대에 청춘을 빼앗긴 캐릭터의 방황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후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돌아온 작품이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모래꽃’이었다. 이주명은 “짧지 않은 공백기를 의미 있게 만들어낸 것 같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큰 비중의 역할을 맡았는데, 너무 들떠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제가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연기든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가볍게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주명은 ‘모래꽃’을 통해 자신의 롤모델에 한 걸음 다가갔다. 어색함 없는 유쾌한 사투리부터 어떨 땐 날카로운 형사의 촉을 발휘해 모두가 지나쳤던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는 등 성장과 로맨스, 미스터리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모래꽃’에서 이주명은 제대로 중심을 지키며 물 흐르듯 극을 이끌었다. ‘모래꽃’ 평균 시청률은 1~2%로 비교적 아쉽지만, 드라마 최최로 씨름을 소재로 했고 이를 청춘 로맨스로 풀어내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주명 역시 시청률과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희망’ 같은 드라마였다면서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소원을 이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주명은 ‘모래꽃’에서 보인 긴 생머리가 아닌 짧은 파마머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털털한 성격에 큰 키는 ‘전지현’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주명은 ‘리틀 전지현’이란 별명에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도 “사실 너무 좋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계속 들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주명이 ‘리틀 전지현’이 아닌 ‘이주명’ 이름 석자만으로 불릴 때가 기대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2.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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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기·한지민, 코믹+스릴러 다 잡았다…‘힙하게’가 이룬 성과

한지민, 이민기 주연의 드라마 ‘힙하게’가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과 유쾌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로 두 장르를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JTBC 금토드라마 ‘힙하게’는 지난 1일 최종회에서 9.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채널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인 9.6%(14회)보다 0.3%p 낮지만, 추석 연휴와 아시안게임 여파에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다.‘힙하게’는 청정 마을 무진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열혈 형사 문장열(이민기)과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수의사 봉예분(한지민)이 함께 공조해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다. 15회에서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무당 박종배(박혁권)로 드러났고, 납치됐던 예분의 친구 배옥희(주민경)가 가까스로 구조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문장열과 봉예분의 로맨스도 열린 결말을 맞았다. 방송 전 배우와 감독 모두 드라마의 장점을 ‘코믹’이라고 꼽은 것처럼, 방송 초반 ‘힙하게’는 작정하고 웃기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동물이나 사람의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봉예분의 우스꽝스러운 초능력 사용기와 서울 경찰서로 귀환을 위해 갖가지 사건에 겁 없이 뛰어드는 문장열의 분투까지 주연 배우들부터 제대로 망가졌다.조연의 비중도 코미디 장르에 더 일조했다. 일진 무리들과 무진 마을을 수호하는 배옥희의 활약, 신스틸러인 개그맨 김용명의 등장,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쉰다섯 쉰하나’로 패러디해 웃픈 로맨스를 펼친 원종묵(김희원)과 정현옥(박성연)의 투샷, 바람난 남편을 잡으러 매일 뛰어다니는 나미란(정이랑), 빙빙 돌려 말하는 충청도 사투리로 폭소를 유발하는 무진 마을 사람들까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입체적인 캐릭터와 서사를 부여하며 매 회 레전드 코믹 장면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문장열과 김선우(수호) 사이를 오가는 봉예분의 삼각관계로 설렘까지 놓치지 않았다. 후반으로 가면서는 추리와 스릴러 성향이 짙게 나타났다. BJ 시아양(최희진)을 시작으로 총 6명의 피해자가 발생할 때까지 박종배는 순진하고 착한 얼굴로 모든 마을 사람들을 속이고 있었다. 특히 15회에서 마침내 연쇄살인마라는 정체가 밝혀졌을 때 눈빛부터 말투까지 모든 게 변하는 박혁권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소름을 돋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0회가 넘게 사건에 대한 스토리가 이어졌지만, 최종 범인에 대한 단서가 쉽게 드러나지 않은 것도 의심가는 인물을 곳곳에 배치해놓은 덕분이었다. 물론 ‘힙하게’ 전개가 전부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시청자들은 봉예분의 조력자였던 전광식(박노식)과 끝까지 봉예분을 살리고 결정적 증거까지 남겨둔 김선우까지 죽음을 맞이하면서 불필요할 정도로 사상자가 너무 많이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6명이나 죽인 박종배의 결말이 그저 체포되는 데만 그쳐 더 확실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평도 있다. 문장열의 촉이 모두 빗나가며 무능한 형사로 그려졌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봉예분 엄마의 죽음과 차주만(이승준)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명확한 실체 등 회수하지 못한 떡밥도 있다. 그럼에도 ‘힙하게’는 코믹과 스릴러의 간격을 허문 흡수력, 동물들과 함께 만든 힐링 에피소드, 주연과 조연 배우들의 인상깊었던 연기로 다른 작품과는 다른 ‘힙하게’만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힙하게’는 우스꽝스러운 초능력과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코믹극으로 시작해 사건이 점점 드러나는 구조”라며 “다만 무거운 분위기에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장르물과 달리 편안한 내용들로 사건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등장인물 또한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인물들로, 사건이 주는 메시지를 훨씬 더 밀착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됐다”고 평가됐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0.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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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IS] 구교환만 있나? ‘D.P.2’ 신스틸러는 누구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가 깊어진 이야기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들고 돌아왔다. ‘D.P.’ 시즌2(이하 ‘D.P.2’)는 군무 이탈 체포조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달 28일 공개됐다.2021년 공개된 시즌1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 섬세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즌2에는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등 주역 배우들이 그대로 합류해 시즌1의 인기를 잇고자 했다.특히 시즌1에 출연했던 문상훈을 비롯해 새로 등장한 배나라, 최현욱, 임성재가 강렬한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즌1의 신스틸러가 조석봉 역의 조현철과 한호열 역의 구교환이었다면, 시즌2는 신스틸러를 쉽게 고를 수 없을 정도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유튜버·뮤지컬배우의 열연유튜버 문상훈과 뮤지컬 배우 배나라가 ‘D.P.2’를 통해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지난 시즌1에서 김루리 일병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던 문상훈은 시즌2에서 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상훈은 시즌2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다. 극중 김루리는 동반 입대했던 친구 조석봉의 뉴스를 본 뒤 부대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 탈영한다.시즌2에서 문상훈의 분량은 의외였다. 배우가 아닌 유튜버이기 때문. 문상훈은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를 운영하는 유튜버로, 12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문상훈은 군대 내 가혹행위에 시달리는 김루리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해냈다.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분노를 표출할 땐 온 힘을 다해 쏟아냈다. 배나라는 극중 연극 ‘갈매기’의 니나가 되고 싶었던 성소수자 탈영병 장성민으로 출연했다. 장성민은 뮤지컬을 전공해 재능을 가졌지만,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아 탈영한 인물이다. 배나라는 이런 장성민을 섬세한 감정 연기와 수준급 노래로 완성해냈다. 특히 극중 직접 부른 뮤지컬 ‘헤드윅’의 ‘위그 인 어 박스’와 ‘미드나잇 라디오’도 화제를 모았다.배나라가 장성민 역을 이렇게 매끄럽게 소화할 수 있었던 데는 10여년의 뮤지컬 경력이 있다. 배나라는 지난 2013년 뮤지컬 ‘프라미스’로 데뷔한 뒤 ‘프랑켄슈타인’, ‘레베카’, ‘그리스’, ‘킹키부츠’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D.P.2’를 통해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게 됐다. ◇ ‘수호 천사’ 최현욱, ‘털보 사장’ 임성재‘스물다섯 스물하나’, ‘약한영웅’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최현욱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털보 사장’으로 출연한 임성재도 ‘D.P.2’에 출연한다. 최현욱은 ‘GP(비무장지대) 지뢰 폭파 사건’의 핵심 인물 말년 병장 신아휘로, 임성재는 하사 나중석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최현욱은 첫 등장부터 반항미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은은한 광기를 두른 채 임지섭(손석구) 대위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팽팽한 대립을 보였다. 또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포효하는 듯한 눈물 연기,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최현욱은 앞서 한준희 감독의 전작 ‘약한영웅’에서 안수호 역으로 등장한 바 있다. 한 감독은 “사실 최현욱은 두 작품에 동시에 캐스팅했다. 정반대되는 모습을 연달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약한영웅’에서의 모습과 ‘D.P.2’에서의 모습을 연달아 찍어야했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임성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푸근한 이미지와는 정반대 캐릭터를 연기했다. 갑작스런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 나중석 역을 맡아 인간의 이중성을 그려낸 것. 한준희 감독은 “나중석은 임지섭에게 정말 좋은 후배였을 텐데 누군가에게는 반대의 인물일 수 있다. 그런 시각을 보여줄 수 있는 회차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임성재는 최현욱에게는 악독한 선임으로, 손석구에게는 착한 후배인 나중석 캐릭터를 매끄러운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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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김태리 “내가 연기했는데도 무섭더라…모든 청춘들 행복했으면”

“제가 악귀를 연기했는데도 무섭더라고요.”배우 김태리가 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 청년 구산영과 악귀에 씐 구산영을 연기하면서 1인2역과 같은 두 가지 모습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악귀’를 통해 장르물에 처음 도전한 김태리는 드라마의 한국적 오컬트 분위기를 책임지며, 때로는 서늘한 분위기로 섬뜩함을 자아내고 때로는 청춘의 애환을 그려내 뭉클함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태리는 ‘악귀’ 종영 후인 30일 소속사 매니지먼트mmm를 통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에 감사하다”며 “산영아, 네가 끝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과 귀신을 볼 줄 아는 남자 해상(오정세)이 공조해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시그널’과 ‘킹덤’ 시리즈를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다. 지난 29일 방송된 최종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1.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영화 ‘아가씨’로 혜성처럼 등장한 김태리는 ‘1987’, ‘미스터 선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해왔다. 그런 그에게 ‘악귀’는 첫 장르물이자 사실상 첫 1인2역에 가까운 작품이다. 김태리는 두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대사와 극중 상황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대본에 이미 있는 설정들을 백분 활용해 아주 작은 단서라도 놓치지 않으려 했고 대본 외적인 것들은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만들어 나갔어요. 인물들의 전사와 현재의 상황, 그들의 욕망에 집중했죠. 산영이가 할머니인 석란(예수정)의 죽음 후 무의식 속 어두운 부분(자살 충동)과 동시에 살고 싶어 하는 진짜 자신을 모두 마주하게 된 후부터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더 깊이 생기고 연기의 실마리도 잡혔던 것 같아요. 악귀인 향이의 경우 장르적 특성을 더 살려야 했기에 연출적으로나 연기적으로 갇혀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향이의 삶에 대한 의지를 계속 되뇌었고 나중엔 연기를 할수록 산영보다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김태리는 가장 무서웠던 회차로 ‘4화’를 꼽았다. 그는 “대본도 다 알고 내가 연기도 했고, 분명 다음 장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데도 그랬다. 갑자기 무언가 튀어나오는 건 정말 못 참는 거 같다”고 전했다. 또 “기억에 강하게 남는 신은 7화에서 해상의 할아버지인 염승옥(강길우)의 그림자가 서서히 악귀로 변화하는 장면이다. 소름 돋게 무서웠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리는 ‘악귀’ 첫방송 전 “산영이, 해상이와 같은 걸음으로 함께 추리하면서 보면 가장 재밌을 것”이라고 시청자에게 전한 바 있다. 김태리는 “그렇게 봐주신 것 같아 정말로 기쁘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을 묻자 “꽤 초반에 향이와 산영이의 뒷짐 진 모습을 캐치한 추리가 있었다. 그래서 악귀가 목단이가 아닐 거라는 추측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 글을 보고 감독님께 바로 스크린샷을 보내 드리니 ‘글 쓰신 분이 제작진 아니냐’며 의심했던 후문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추리들이 작품에 대한 관심도라 생각해 뿌듯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극중 산영은 민속학자 해상, 경찰 홍새와 악귀를 찾아나서며 남다른 팀플레이를 그려냈다. 김태리는 해상과 홍새를 각각 연기한 배우 오정세, 홍경과의 연기 호흡에 만족감과 감사함을 드러냈다. “모든 배우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인물을 만나는데 그 방식이 같을 때는 공감을, 다를 때는 차이를 통해 배움을 얻는 것 같아요. 그랬기 때문에 연기의 시너지가 몇 배로 나지 않았나 싶어요. 적어도 저는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기에 두 분이 해상이와 홍새가 돼줘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싶어요. 함께 한 모든 배우들이 제겐 큰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분에 넘치게 즐겁고 행복했던 현장이었습니다.” ‘악귀’ 최종회에서는 악귀에게 잠식된 산영이 살아내겠다는 자신의 의지로 악귀를 없앴다. 설사 시력을 잃더라도, “그래 살아보자”라고 다짐한 꿋꿋한 생(生)의 의지 엔딩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를 연기한 김태리는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산영이도 향이도 살고 싶어 하는 인물이에요. 그러나 산영이는 자신의 삶을 직시하지 못하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야 했는데 자신과 반대로 맹목적으로 열렬하게 살고 싶어 하는 향이와 긴 싸움을 통해 나 자신을 위한 삶, 내가 선택하는 나의 삶을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죠. 후시녹음을 하면서는 블랙아웃된 화면 속에서 산영이가 미소 짓고 있었으리라 생각했어요.”‘악귀’는 오컬트와 미스터리 장르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청춘들의 삶을 살펴본 청춘 이야기다. 김태리는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부터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모두가 같은 보편의 청춘은 없다”며 “나이를 떠나 모든 사람들에게 제 각각의 모양을 지닌 청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빛나는 푸른 봄들 속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31 05:50
드라마

“이래서 김태리라 하는구나”…김은희도 인정한 ‘악귀’ 연기, 안방극장 달궜다 ①

“악귀인 척 하는 게 아닌, 악귀 본체가 누구인지를 표현했어요. 처음 악귀 톤을 듣고 ‘역시 이래서 김태리 김태리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배우 김태리의 ‘악귀’ 연기를 본 김은희 작가의 평가다. 그야말로 완벽한 ‘빙의’ 연기다.SBS 금토드라마 ‘악귀’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23일 1회 9.9% 시청률로 출발해 10회까지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악귀’는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았다. 결말에 대한 궁금증 만큼이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김태리의 ‘신들린’ 연기력이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과 귀신을 볼 줄 아는 남자 해상(오정세)이 공조해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산영은 아버지가 남긴 유품 ‘붉은 댕기’를 만진 것을 계기로 악귀에 씌고 만다. 회를 거듭할수록 악귀는 산영에 점점 더 오래 빙의하며 몸을 잠식시킨다. 악귀와 산영이 한 몸이 될수록, 결국 김태리는 ‘악귀’ 자체가 되어 연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데뷔작 ‘아가씨’(2016)때부터 범상치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김태리지만, ‘악귀’에서의 연기는 실로 경이롭다. 산영과 악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뚜렷한 경계를 만든다. 어려운 환경에도 희망을 안고 사는 공시생 산영은 밝음과 불안을 안고 있는 청춘으로, 김태리의 전작 ‘스물하나 스물다섯’의 나희도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하지만 악귀에 빙의했을 때는 산영의 존재가 완전히 지워진다. 사춘기 소녀로 추정되는 악귀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탓에 생긴 원한, 아이들을 향한 분노, 애정결핍 등 감정 변화의 폭이 크고 거칠다. 그럼에도 김태리는 이 악귀의 상황과 내밀한 속내를 다 이해한다는 듯 연기한다. 설레고 들뜬 소녀처럼 웃다가도, 이내 인형을 칼로 난도질하며 “어린X이 버릇이 없다”고 오싹한 말을 던진다. 아귀에 씐 고교 동창에게는 “결혼사진 찍어줄 친구 하나 없어 빌빌거리던 게”라며 조롱한다. 선과 악을 완전히 넘나드는 김태리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매 장면마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한다. ‘미스터 션샤인’의 강인함과 차분함, ‘리틀 포레스트’의 느긋함 등 전작에서 볼 수 없는 김태리의 호연이 펼쳐진다. 가장 미친듯한 폭주를 보여준 회차는 10회다. 자신이 물 한 모금 없이 굶다 죽었음을 상기한 악귀는 폐건물에 있는 물통들에 혀를 대며 다급히 물을 찾기 시작했고, 급기야 “목이 말라 죽겠어!”라고 외치며 뛰쳐나간 뒤 인근 편의점에 있는 냉장고 유리를 깨고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마신다. 진짜 아사 상태에 놓인 듯한 초점 없는 눈, 물 앞에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광기, 악에 받쳐 해상에 이를 가는 표정 등 소름끼치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이 외에도 차가운 빗속에서 해상 일가를 향해 오열하거나 시력을 잃어 앞이 보이지 않는 모습 등 김태리의 면면을 보여준다.사실상 극과 극 성격의 1인 2역을 연기한 김태리는 이제 인간과 악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악귀’를 온전히 흡수해냈다. 목소리 톤, 얼굴 근육, 감정의 다변화, 눈빛의 온도까지 조절한 김태리의 명연기에 “진짜 신들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가씨’부터 ‘악귀’까지, 매 작품마다 ‘새 얼굴’로 등장하며 끝없는 성장을 보여준 김태리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김은희 작가의 말처럼, “역시 김태리”라는 수식어를 김태리는 스스로 증명해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빙의 연기는 연기력이 상당한 배우에게만 캐스팅 제안이 들어간다. 그 정도로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극중 산영에 씌인 악귀는 완전한 악인으로 나온다. 갈등하는 청춘인 산영과 정반대인 악귀를 오가는 것이다. 이미 탄탄한 연기를 인정받은 김태리는 ‘악귀’에서도 쉽게 소화할 수 없는 고난이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27 06:00
연예일반

연기 포텐 예고한 女배우들…김태희·임지연vs김태리, ‘스릴러퀸’은 누구?

“남편이 죽었대” “문을 열면 그곳엔 악귀가 있다”뛰어난 미모, 청순한 분위기의 여배우들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릴 스릴러 장르의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대사만 들어도 오싹한 기운이 드는 작품 속 배역에 녹아들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당이 있는 집’ 1, 2화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김태희와 임지연, 티저 영상만으로도 소름을 돋게 한 ‘악귀’ 김태리가 그 주인공이다.◇ ‘마당이 있는 집’ 김태희·임지연19일 첫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 나란히 캐스팅된 김태희와 임지연은 공교롭게도 과거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딱딱한 표정 연기와 어색한 발음 등이 문제로 제기됐지만, 각각 전작인 ‘하이바이, 마마!’(2020)와 ‘더 글로리’(2023)에서 발전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이들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논란을 완전히 뒤집을 만큼 수준급의 연기를 선보인다. 김태희는 친언니의 시신을 목격한 후 극심한 불안증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여성 ‘문주란’ 역을 맡았다.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답게 김태희는 시종일관 음울한 표정과 낮은 목소리, 불안한 숨소리를 유지하며 주란으로 완벽 변신한다.특히 마당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의 원인을 찾던 주란이 마침내 마당을 파헤친 뒤 그 속에 묻힌 손가락을 발견했을 때 보인 두렵고도 광기 서린 웃음은 1화의 엔딩을 장식하며 강한 임펙트를 남겼다. 그간 아름다운 미모로 로맨스 장르의 여주인공 역할로 각인됐던 김태희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더 글로리’에서 악독한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으로 분했던 임지연은 ‘마당이 있는 집’에선 정반대의 가정 폭력 피해자인 임산부 ‘추상은’ 역으로 등장했다. 남편 김윤범(최재림)에게 매일 끔찍한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는 상은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지만 속으로는 간절히 윤범이 죽길 바라는 인물이다. 임지연은 단편적인 장면만으로도 바닥까지 피폐해진 여성의 삶을 온전히 표현해냈다.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온 경비 아저씨에게 “저 아직 살아있어요”라고 하는 장면이나 폭행을 당한 후 “무엇이 먹고 싶냐”는 윤범의 말에 “딸기가 먹고 싶어”라고 답하는 체념의 톤, 또 윤범과 함께 있을 때마다 하얗게 질려있는 표정, 윤범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 남편이 죽었대”라고 하는 공허한 눈빛과 무미건조한 감정 표현은 상은의 내면에 깊이 깔린 어둠의 크기를 시청자에 고스란히 전달했다.여기에 2화에서 윤범의 사망 후 입맛이 돌아온 듯 허겁지겁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며 미묘한 웃음을 짓는 상은의 모습은 살벌함까지 안겨주며 임지연의 연기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만들었다. ◇ ‘악귀’ 김태리지난해 방송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순수하고 쾌활한 여고생 ‘나희도’역을 맡아 비타민 에너지를 발산했던 김태리는 오는 23일 첫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 또 한 번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악귀’는 스타작가 김은희의 신작으로, 김태리는 극중 25세 평범한 공시생이자 악귀에 씐 여자 ‘구산영’ 역을 연기한다. 이미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와 tvN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 해석력을 자랑했던 만큼 ‘악귀’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믿고 보는 김태리’라는 반응이 대체적이었다.김태리는 빠르게 기대에 부응했다. 사전에 공개된 ‘악귀’ 티저 영상에서 짧은 등장만으로도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악귀’에서 오정세가 연기한 ‘염해상’은 사람에게 씐 악귀를 볼 수 있는 인물로, 산영을 쫓아 비밀을 파헤친다. 티저에는 두 사람이 조우하는 컷 위주로 영상이 게재됐다. 여기서 김태리는 “귀신 얘기 믿기지도 않고 믿을 시간도 없다”며 악귀에 씌이기 전 침착하고도 무심한 산영의 모습을 연기한다. 그러다 점차 자신에게 찾아온 변화를 느끼면서 악을 쓰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등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완전히 악귀가 씐 후 한강 다리 위에서 오정세를 바라보는 미소는 섬뜩 그 자체로, 단 3초의 장면에 김태리의 또 하나의 인생작을 예고했다.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김태희, 임지연, 김태리가 보여줄 연기는 아직 더 많이 남았지만, 세 사람의 연기는 출발선에서부터 이미 합격점을 받은 듯 보인다. 올해 여름을 차갑게 녹일 스릴러 퀸은 누가될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22 05:27
연예일반

‘마당이 있는 집’ 임지연 “태혜지 콜렉터?... 전지현 선배랑 한 작품 하고싶다”

임지연이 ‘태혜지(김태희, 송혜고, 전지현)’ 콜렉터라는 말에 빵 터졌다. 1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ENA ‘마당이 있는 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태희, 임지연, 김성오, 최재림과 정지현 감독이 참석했다. ‘마당이 있는 집’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마당이 있는 집’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정지현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정 감독은 임지연에 대해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배우다. ‘더 글로리’가 방영 되기 전에 대본을 줬는데 ‘더 글로리’가 너무 흥행해서 기분이 좋더라. 장난으로 ‘임지연 덕 좀 보자’라고 말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앞서 임지연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바 있다. 이번 ‘마당이 있는 집’으로 김태희와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태혜지 콜렉터’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임지연은 질문을 듣자마자 빵 터지더니 “사실 ‘마당이 있는 집’에 먼저 캐스팅 되고, 주란역에 김태희 선배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도 솔직히 ‘콜렉터인가?’라는 생각을 조금 했다. 기회되면 전지현 선배님과도 한 작품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더 글로리’ 이후 차기작이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냐는 걱정이 많으신데 사실 전 너무 행복하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는 건 행운”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당이 있는 집’은 총 8부작으로 19일 오후 10시 지니TV와 ENA에서 첫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19 15:49
연예일반

[RE스타] 나희도 맞아? ‘악귀’로 돌아온 김태리, 인생캐릭터 만날까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 주> “그쪽한테 악귀가 붙었어요”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짱구 같은 매력을 보여준 김태리가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악귀’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로,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메가폰을 잡았다.극 중 김태리가 맡은 역은 평범한 삶을 꿈꾸는 공시생 구산영.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김태리는 부스스한 머리, 어딘가에 쫓기는 듯한 불안한 눈빛 등 전작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사실 김태리는 영화계를 통해 먼저 얼굴을 알린 배우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재학시절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연기의 매력에 빠지며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그는 극단에 들어가 막내로 지내면서 연기와 무대를 배웠다. 김태리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고, 그렇게 연극과 단편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다가 한 영화의 오디션 공고를 보게 됐는데 그게 바로 ‘아가씨’였다.2016년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김태리는 김민희와의 호흡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아가씨’의 최대 수확은 신인배우 김태리의 발굴이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의 활약을 인상적이었다. 무려 1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주연자리를 꿰찬 그는 ‘아가씨’로 청룡영화제와 부일영화상, 디렉티스 컷 시상식 등 6개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김태리는 2018년에 배우 류준열과 함께 ‘리틀 포레스트’에 출연해 ‘아가씨’ 숙희 역과는 상반된 매력을 보여줬다. 후줄근해 보이는 티셔츠에 대충 묶은 머리, 독립적이지만 자존심이 센 캐릭터 혜원으로 완벽하게 분한 것.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혜원이와 저는 닮은 점이 많아 몰입하기 쉬웠다. ‘리틀 포레스트’ 혜원은 김태리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런 김태리의 연기 몰입도가 스크린을 뚫고 전해진 걸까, ‘리틀 포레스트’는 전국 1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잔잔한 화제를 샀다. 이후에도 김태리의 성장은 계속됐다.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진출한 그는 ‘미스터 션샤인’을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결정해 톱배우 이병헌과 나란히 주연자리를 꿰찼다.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시절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그린 드라마로, 2018년 9월 30일 종영 당시 최고 시청률 18.1%를 찍으며 인기 속에 막을 내렸다. 항상 스스로 운이 좋은 배우라고 말하는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약 4년 후, 2022년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 역으로 인생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펜신신동으로 8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지만 IMF로 팀의 해체를 경험하는 나희도를 연기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씩씩한 성격의 나희도를 극중에서 잘 녹여냈고, 시청자들 사이에선 ‘김태리는 나희도 그 자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그 결과 김태리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그는 수상소감으로 “희도를 연기하면서 솔직히 행복했다고는 못하겠다. 그만큼 쉽지 않은 현장이었지만 모두의 진심이 모여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며 “나희도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선택하는 작품마다 성공하며 흥행의 지표라고도 불리고 있는 김태리가 이번엔 김은희 작가와 의기투합해 ‘악귀’로 돌아온다. 공개된 티저만 봐도 그의 파격적인 연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희도에서 벗어나고 또 다시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03 11:56
드라마

최민영, ‘미스터 선샤인’→‘엑스오, 키티’ 떠오르는 신예로 눈도장

배우 최민영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XO, Kitty)’가 18일 첫 공개된다.최민영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엑스오, 키티’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 대표 하이틴물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하 ‘내사모남’)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특히 ‘내사모남’은 글로벌 시청자들을 저격, 다채로운 팬덤까지 양산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최민영은 ‘엑스오, 키티’의 주인공 키티(안나 캐스카트)의 남자친구 대(Dae) 역할로 등장한다. 본편 ‘내사모남’의 라라 진(라나 콘도어)의 동생 키티의 로맨스가 담긴 ‘엑스오, 키티‘는 미국이 아닌 한국의 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이에 주인공 대와 키티가 보여줄 로맨스는 어떨지, 최민영의 활약에도 기대가 증폭된다. 그동안 최민영은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진 바 있다. 특히 2022년 최고 히트작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백이진(남주혁) 동생 백이현 역을 맡아 자신의 유일한 버팀목인 형을 응원해 주는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또 최민영은 ‘제6회 DIMF 뮤지컬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배우의 자질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오는 31일 영화 ‘드림팰리스’에서도 배우 김선영의 의협심 강한 아들 역할로 등장한다. 이렇듯 분야를 아우르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민영의 앞으로 행보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최민영은 ‘엑스오, 키티’의 주연으로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A 프리미어 행사부터, 30여 매체 글로벌 전역 프레스 정킷, 넷플릭스와 함께한 골드 하우스 스크리닝 행사에도 참석, 월드 와이드한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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